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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비테식 교육법이 무었인지 알고자 구입한 책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 저자인 이지성님은 이미 유명한 분이셨네요.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은 더 유명합니다. 책을 다읽은 후 느낀점은 아이를 위한 교육법도 되지만, 나 자신을 위한 인문학 교육법으로 읽혀졌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모든 분들은 초등6년, 중고등 6년에 대학까지 긴시간동안 학교 교육을 받았지만 과연 남은게 뭔가 하는 허무함이 항상 있었는데 책에 표현된 것처럼 일제시대 잔재인 공장식 교육시스템의 결과 였습니다. 생각하는 능력이 전혀 없는, 자신의 철학이 없는 사람을 생산해 내는 공장식 교육. 왜 수학을 배우는지 모르고 무조건 공식을 외우고 영어단어를 외웠으니 시험만 끝나면 머리속에 아무런 지식이 남아있지 않게 된 것이죠. 수학을 배우는 사람을 가르처야 하는데 수학만 가르치는 상황.


항상 왜? 라는 물음이 있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있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좋은대학 갈 방법만을 추구하는 주입식, 입시위주, 과도한 경쟁방식 교육에서는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사회의 다양한 문제는 교육방식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일제는 참 지독하고 촘촘한 놈들이었던듯 합니다. 어느 분야에나 뿌리깊에 박혀 있네요.

현재 우리의 두뇌 회로는 프로이센 교육을 비롯하여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4가지 교육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쓰레기 교육"이라고 칭하네요.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내인생을 망치고, 이 사회를 망치는 교육.


일제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면서 가장먼저 한 것이 '조선교육령'을 반포한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이성이 발달하지 못하게 하는 교육 즉 인문학 교육의 폐지였습니다. 성균관을 폐지하고 경성국제대학을 만들어 법대와 의대 등을 만들어 일본이 만든 법과 행정을 실행하는 도구를을 양성했습니다. 조선교육령은 '일본인에게는 인문학 교육을, 한국인에게는 직업 교육을 한다'로 요학할 수 있다.


해방이후에는 친일파의 우민화 교육과 군사정권의 독재교육 등으로 생각하는 인문학 교육은 점점 멀어졌고 현재도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그대로 입니다. 여전히 왜 하는지 알수없는 암기위주의 교육을 받고 있을까요?? 생각하지 않는 국민. 말잘듣는 국민을 원하는 지도층 때문이라고 합니다.


책의 머리말에서 동양인 최초 세계은행 총재가 된 김용과, 아시아 여성 최고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가 된 석지영, 그리고 케네디 가문의 어머니인 로즈케네디의 교육사례를 보면 '인문학 교육법' 효과를 알수 있었습니다. 인문학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스스로에게 철학적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성장한다. 나도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서 직업을 선택하는 삶을 사는것 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방법을 찾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생각하는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문학 교육을 실행하기에는 어색한 옷을 입은 느낌. 그리고 어디서 부터 생각해야 되는지 감이 오지 않지만 책에서는 사례를 들어주며 이끌어 주고 있다. 음악을 들으며 생각하는 방법. 미술작품을 보며 생각하는 방법. 영화, 책을 보며 생각한는 방법 등 즐겁게 생각의 범위를 늘려나가는 단계는 따라해 볼만 합니다.


책 끝부분은 어른들도 바로 실행해 볼 수 있는 인문학 교육 방법들이 나온다. 인문고전을 읽는 5가지 단계 : 통독하기. 정독하기. 필사하기. 자신만의 의견 갖기. 대화와 토론하기.

우리나라의 서양고전은 중역본과 축역본이 아주 많은데 제대로 된 인문고전 읽기는 원문읽기, 원전 완역본 읽기를 해야된다. 그리고 동양고전 논어보터 시작하라고 합니다. 논어 제1편 학이편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깊은 뜻은 원문을 보기 전에는 다가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논어의 설명에서 붕朋에 대한 설명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예전 서당에서는 나이, 학년등이 없이 함께 공부하는 방식이었는데 공장식 교육시스템에서는 한살만 많아도 선배로 존대말을 해야하는 군대식으로 변했다는것. 그리고 나이가 같다고 친구라고 하는 것 보다는 예전의 붕의 개념 '뜻을 함께 하는 것'이 벗이라는 멋진 말을 알게 됬습니다. 나의 벗은 과연 누구일까 생각해보면서 떠오르는 얼굴들에는 나이는 잊혀지게 되더군요.



저도 논어를 원서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통독하고 정독하고 필사하고 자신의 의견 갖고 생각하고 토론해 볼려고 합니다. 논어나 맹자, 명심보감은 조선시대에는 어린이들부터 보기 시작했던 책이었다는 거죠. 생각하는 힘이 없어서 어려운 책이라고 느끼는 것이지 한문 자체는 어렵지 않더군요. 플로톤의 대화편도 원서는 어렵겠지만 완역본을 꼭봐야 겠습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면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했습니다. 높아진 자존감은 신념을 지니게 하고 이 신념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무엇인가 신념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꼭 가지고 싶습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다는 '두뇌가 열리는 순간'의 기쁨도 누려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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