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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두 가지는 첫번째 러닝타임이 길다. 두번째 춤과 노래가 많다.

런치박스에는 인도영화의 특징이 없습니다. 러닝타임은 104분 노래와 춤도 없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매일 아침 인도 뭄바이에서는 5천여명의 도시락 배달원이 업체와 부인들이 만든 점심 도시락을 남편의 사무실에 배달한다. 예전에 다큐멘터리로도 본적이 있는 인도의 도시락 배달 시스템은 완전한 아날로그 관리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하버드에서 검증했다고 영화에서도 나오죠. 그러다보니 잘못 배달된 도시락 때문에 생긴 헤프닝이 영화의 이야기 입니다. 


인도에서는 아침에 도시락을 가지고 출근하지 않는 모습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전세계의 모든 남자들은 뭔가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공통점이 있나 봅니다. 남자 주인공은 업체에 도시락 배달을 의뢰해 먹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주 정성스럽게 담긴 도시락이 배달되죠.


잘못 배달된 도시락,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영화의 홍보 문구입니다. 인도에서도 중년부부들은 관계가 소원해 지나 봅니다. 정년퇴임을 앞둔 중년의 외로운 회사원에게 잘못 배달된 특별한 도시락 한번두번 잘못 배달되어진 도시락에 호기심을 느낀 주인공은 도시락안에 편지를 넣게 됩니다.


정성을 다해 도시락을 보냈는데도 퇴근후 아무런 말도 없는 여주인공의 남편. 그래서 더욱 잘못 배달된 도시락을 속의 편지 왕래를 통해 두 사람은 삶에 위안을 얻게 됩니다. 대화의 상대가 필요했던 겁니다 남편에게는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편지에 담게 되고 서로를 위로하게 됩니다. 짧은 편지 내용이지만 마음에 와 닫는 내용이었습니다.


"도시락을 깨끗이 비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남편은 핸드폰만 봐요..."


특별한 사건없이 잔잔하게 흘러 가지만 일반인이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것은 자신만의 영화 한편을 찍는 것이겠지요.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도의 서민생활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인도의 음식, 주거문화, 일상생화, 직장생활 그리고 점심식사 모습들까지 다양한 구경꺼리가 있죠.

영화내내 목소리만 등장하는 윗집아주머니 여주인공분이 모든것을 시시콜콜 물어보는 대상입니다. 가정사에서 부터 음식레시피까지 물어보죠 그러나 끝까지 등장하지 않고 목소리만 나옵니다.



영화는 열린 결말을 선택했습니다. 첫만남 장소에서는 말한마디 건네보지 못하고 먼곳에서 서로를 알아보기만 했었는데. 행복한 꿈을 꾸는 둘은 과연 다시 만났을까요?? 그리고 행복이 가득한 부탄으로 떠났을까요 ? 여운이 아주 긴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깊이남는 대사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올바른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신참사원이 정년퇴직을 앞둔 고참이 인연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해준 말입니다. 잘못 갔다고 생각한 곳이 진짜 내가 원하는 곳일수 있고, 인연이 아니라 생각했던 사람이 내 인연일 수 도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만남을 부추기며 행복한 나라 부탁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였습니다.


뮤지컬처럼 노래와 춤이 가득한 인도영화만 봤었는데 잔잔하게 생각할 꺼리를 많이 주는 런치박스 재미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카레가 땡기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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