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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날개 짓에 일어난 바람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태풍이 될 수도 있다. 선택이라는 순간의 날개짓. 현실과 진실 모호한 두 관계.경계


영화 나비효과는 누구나 봤을 것이다. 영화고나에서 못 봤더라도 케이블 방송에서 한동안 나왔으니 안볼 수가 없었겠지.. 오랜만에 나비효과를 다시 봤는데 전혀 오래된 영화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 영화는 다시 보면 볼수록 영화의 진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것도 영화관이 아니라 집에서 씨디로 혼자 봤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한번 보고 나서도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한번 봤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다시 봐도 명작의 클래스는 영원했다.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 흐름과 세세한 장치들이 다시 보이기도 했다.


나비효과를 처음 봤을때 느꼈던 긴장감과 결말을 알고있는 상태에서 다시 봐도 영화의 긴장감은 여전했다. 주인공이 코피를 철철 쏟으며 과거를 넘나들며 제2, 제3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모습, 잘못된 현재를 과거로 돌아가서 고치려 하지만 더욱더 큰 잘못으로 되돌아 오는 현실이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 스포일러 걱정없이 줄거리를 요약해 보자. 과거의 잘못을 고치려는 주인공 에반, 아버지의 학대를 받아온 주인공의 여자친구 켈리, 켈리의 오빠 망나니 토미, 그리고 또 한명의 친구 레니.  첫번째 되돌아가기에서는 켈리는 구했지만 오빠를 죽였다. 두번째 되돌아가기에서 케일리를 사창가에 데려다 놓음으로써 환경이 인간의 성장과 인생에 미치는 영향의 극과 극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새번째 되돌아가기에서는 원래 어쩔 수 없는 천성인줄 알았던 개 망나니 토미가 테레사 수녀의 뒤를 쫒고있다. 자살하려는 애반을 구해주기도 한다. 


마지막 되돌아가기에서는 완전 처음으로 돌아가 내가 태어나지 않았었을 때의 상황으로 가게된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게 되는 내가 태어나지 않았었다면 특히나 어렸을 때는 이런 생각을 다들 해보게 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상상하기는 하지만 태어나지 않은 것을 상상하지는 안는 듯 하다. 그 이유는 사랑을 받는 입장과 사랑을 주는 입장의 차이가 일닐까. 어릴때는 부모님으로 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충족되지 못할때 나의 존재에 대한 고민과 상상을 했었던것 같고 어른이 되고 난 후에는 내리 사랑이라는 말처럼 받기 보다는 주어야 할 상황이 더 많고 관심사도 물질에 대해서 더 높기 때문에 특정 시점으로 되돌아가고 픈 욕망은 있어도 태어남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


영화에서 토미라는 캐릭터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처음 봤을때를 기억해 보면 토미는 가까이 두고 싶지 않은 망나니일 뿐이었다. 영화 내에서도 악역일 뿐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니까 토미라는 캐릭터는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았다. 그리고 영화속에서도 관객들에겐 토미는 죽어도 그만일 뿐인 캐릭터 보여졌었고 차라리 죽는게 모두를 위해 좋다고 생각되는 캐릭터 였다. 레니가 토미를 죽였을 때도 레이니만 불쌍했지 주인공인 토미에겐 코피를 쏟아가며 힘들게 되살려 놓아야 하는 회생자 리스트엔 토미는 없었다. 영화 속에선 토미는 그저 나쁜놈일 뿐이었다.


그러나 토미도 케일리, 레이니, 엄마와 같이 소중한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토미라는 캐릭터도 다시 보이기도 했다. 영화의 장치상 여전히 나쁜놈이긴 하지만 영화의 메인 줄거리가 에반과 케일리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전개되지만 토미라는 캐릭터의 반전 상황을 보면서 성장환경을 생각해 봤다. 천성적으로 무조건 나쁜놈은 없구나. 무엇이 토미를 나쁜 망나니로 성장하게 만들었을까. 그 원인도 살펴볼 필요는 있겠다.


다시 영화의 메인 스토리인 '선택'으로 되돌아오면 우리는 매순간마다 계속된 선택을 해야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그 선택의 결과인 현재에 만족을 하기도 하지만 수없이 많은 후회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난 영화의 결론에서도 이야기 하듯이 도피하고 싶은 내 과거로의 회귀는 현재를 악화시킬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에 만족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정진해야 한다.


나비효과는 두개의 결말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첫번째는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주제로 마무리 되는 감독판과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결말의 극장판이 있다. 감독판의 결말은 영화의 주제인 "나 하나를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와 부합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너무 극단적이 잖아요. 극장판의 결말은 조금은 해피인딩으로 감동이 좀더 컸습니다. 혹시라도 처음 보시는 분은 극장판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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